인종갈등 심화 우려
대치극을 벌이던 용의자와 경찰간의 총격전 과정에서 생후 19개월된 여아가 경찰의 총에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라틴계 커뮤니티가 이 사건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흑인사회 지도자들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인종간 거리감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동안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즉각 대응에서 나섰던 흑인 인권단체 리더들은 9일 인질 총격 사건 발생 이후 4일이 지나도록 공식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라틴계 언론인들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사우스 LA에 사는 주민들은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들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독 흑인 단체장들만 침묵하고 있다”며 “흑인이 경찰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할 때 보여주던 흑인사회 지도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치안관련 흑인 공직자 등용에 관심을 가진 흑인사회 지도자들이 필요한 것은 경찰 내부의 지지”라며 “민감한 사안에 간섭해 경찰의 반감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 흑인 지도자는 “경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찰이 잘못했다고 지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라틴계 사회 지도자들도 가만히 있는데 흑인들이 나설 자리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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