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인파속 “진상규명”잇단 회견
경찰 “시위 과열될라” 비상 경계령
LA경찰과 용의자간의 대치극 중 인질로 잡혀 있던 생후 19개월의 여아 수지 페냐가 경찰 총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뒤 중남미계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사건 중간 발표 당일인 13일 밤 10시께 경찰은 사우스 LA 사건 발생 현장에 사망한 유아 수지 페냐를 추모하려고 모인 주민들의 시위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전술 경계령을 발효했다가 1시간 뒤 해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였고, 이들 중 일부가 도로를 점거한 채 차량통행까지 방해해 해산을 명령했다”며 “그러나 일부가 경찰 명령에 따르지 않아 경찰력을 증강하고 경계령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4일 아침에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중남미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합동 기자회견을 “경찰이 고의로 유아를 살해했다고는 믿지 않지만 생명보호란 임무 수행을 위해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인질이 살해된 것은 무엇인가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LA경찰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친딸 페냐를 ‘인간방패’로 삼은 채 경찰에 총격을 가한 아버지 페냐의 비정함이 화를 자초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감시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테입에는 아버지 호세 페냐가 오른팔로 유아 페냐를 안은 채 왼손으로 9밀리 권총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버지 페냐가 사용한 권총은 지난 2004년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라이플 24정, 권총 20정 도난사건에서 신고된 총기 중 한 점으로 밝혀졌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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