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에서 탑 경영인까지
“자동차와 함께 25년”
“한 직장 봉직했는데… 응어리 남아”
회사를 그만둔 것도 화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
‘자동차 맨’ 한국자동차 그룹 LA시티현대의 유우열(사진) 전 사장이다. 그는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났다. 1980년 입사했으니 꼭 25년만의 일이다.
유 전사장은 거칠기로 소문난 자동차 업계에서, 그 것도 한 회사에서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할 때까지 일해 왔다. 직원 5명이던 ‘구멍가게’에서 주류업체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쭉 함께 한 ‘정통 한국자동차맨’이었다.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보기 드물게 자동차업계 전문경영인 자리까지 올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점이 갑작스런 그의 퇴사를 화제로 만든 이유다.
그는 회사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제발 묻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있을 만큼 있지 않았냐”고 답변을 대신했다. 하지만 계속된 물음에 “가슴에 응어리가 날 만큼 화도 났었다”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쳐 그의 퇴사가 자의만이 아니었음을 나타냈다. 유 전사장은 “그만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울면서 따라나서는 직원들을 만류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그간의 괴로웠던 심정을 전했다.
유 전사장은 언제나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자동차와 함께 삶을 시작했고 자동차밖에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그가 지금껏 판 차는 줄잡아 4,000여대, 대당 2만달러씩만 잡아도 8,000만달러의 거래를 성사시킨 셈이다. 자동차세일즈맨 4반세기 동안 겪은 애환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회사를 떠난 후 더 바빠졌다. 회사를 그만둔 줄 아는 사람들은 ‘위로차, 격려차’ 오히려 자동차를 사달라고 조르고, 모르는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자동차 구입주문을 해오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얼마간 쉬면서 생각하겠다”며 “그러나 25년간 배운 것이 차밖에 없다”고 말해 새로운 모습으로 자동차업계에 돌아올 것임도 나타냈다. 경복고 동문회의 막내이자 맏형으로 살림꾼 노릇도 하는 유 전사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