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지사 아시안 자문위원 임기 2년을 마쳤다. 2년이란 세월이 강물보다 더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일하다 보면 보람을 느낄 때도 있고 실망할 때도 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하는 회의가 생길 때도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화합과 단결보다는 시기와 질투와 분열을 더 접하게 되는 한인사회에서 실망도 하지만 한인을 위해서 일한다는 정열 하나만은 꺼지지가 않았었다.
주류사회 진출이나 정치력 신장은 구호나 일회성 이벤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문위원직 외에 한미여성재단 봉사단체의 회장으로서 일하며 주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의 관심과 문제점을 전했다. 우리 한인들도 미국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열심히 뛰었다.
지난해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여성의 구명운동도 이민자들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시안 자문위원들의 관심으로 시작되었다. 그 분의 석방소식을 접한 건 행운도 우연도 아니고, 한인사회의 많은 분들의 참여와 격려, 정치인들의 관심 그리고 혼신의 힘을 들인 우리의 노력의 대가였다.
편지와 이 메일을 보내고, 서명운동을 했다. 한인들의 어려운 점을 도와주며 선택받은 이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하나로 뭉치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 것을 둘 셋으로 갈라져 가능도 불가능으로 만드는 일들을 자주 본다.
또 한가지 아시안 자문위원으로서 한 일은 웅담 함정수사의 부당성과 억울함을 주정부에 계속해서 전달해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이며 부당성을 인정하게 한 일이다.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약으로 쓰려고 산 사람도 있었지만 그 중에는 웅담을 사는 일이 불법인지 알고 있었고 매매를 하기 위해 산 사람도 있었다. 비디오로 찍은 증거물이 있기 때문에 부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문광고를 보고 불법인지 모르고 산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억울한 일이었다. 미국의 법을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세미나를 했고, 계속해서 항의서한을 보낸 결과 정치인들을 움직여 수렵국을 추궁하게 되었다. 주정부가 이민자들의 애로사항을 세미나를 통하여 교육하도록 배려하게 한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이것은 시작이다. 계속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소리쳐야 한다.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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