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불발 끝내‘임명권 행사’
백기덕 이사등 4명 빼고 조영근씨등 임명 새 이사진 구성
LA한국교육원(원장 정태헌)은 19일 LA한미교육재단의 제5기 신임 이사진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또 교육원과 갈등을 빚어 온 백기덕 전 이사장이 18일 다른 이사들과 함께 자체 구성한 이사진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새 이사진중 신임은 조영근(극동방송 지사장·신임 이사장), 김순진(LA통합교육구 카운슬러), 이숙현(가든스윗호텔 대표), 구자문(LA한국교육원 부원장)씨 등 4명이며 유임자 김종건(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 길옥빈(SATII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정태헌(총영사관 교육관), 오수지(3가초등학교장), 김광민(변호사), 이혜심(미주한국학교연합회장), 오형원(병원장), 조지 최(사업), 김정실(한국복지재단 고문), 김지수(전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장)씨 등 10명이다.
교육원은 ‘이사는 3회까지의 연임만 가능하다’는 2001년 교육부 지침에 따라 백기덕, 임춘택, 안응균, 그레이스 윤 이사는 유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원은 재단문제를 한국정부의 이사 임명권 행사로 결말지은 것과 관련, 갈등을 초기부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타협을 통한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백기덕 이사장 및 동조 이사들이 같은 주장만을 되풀이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출범 초기 100만달러를 기부한 김정실 이사와 교육관의 모태인 ‘민족교육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지수 이사가 참석, 교육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김정실 이사는 “기부 조건 중 하나가 한국정부가 참여해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것”이었다며 한국정부의 개입 근거에 힘을 실어줬다.
■초점: 해결방안은 없나?
‘민관 합동 프로젝트’취지 살려야
뿌리교육 우선 두고 운영
재단은 지원 역할 바람직
교육원 이사진 갈등사태와 관련, 칼자루를 쥐고 있던 한국정부가 끝내 ‘임명권’을 행사하고, 설립 초기 기여자들이 교육원의 손을 들어줬지만 백기덕 이사장 및 반대 이사들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경우 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특히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온 양측 어느 쪽도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시계 제로’ 상태다.
교육원 주변에서는 사안이 복잡한 만큼 모두가 인정하는 본래 취지로 돌아가 해결하자는 원론적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뿌리, 민족교육을 목표로 시작한 민관합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재단과 교육관 건물이라면 교육관은 이에 우선을 두고 사용돼야 하고 재단은 이를 지원하는 것이 ‘정도’라는 것이다. 또 한국정부도 개입의 근거를 누누이 강조해 온 만큼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범해 기반을 다져온 이사진들의 공과에 대한 평가도 따라야 한다. 백기덕 박사는 척박한 상황에서 출발, ESL,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지만 독선적 리더십으로 운영을 해왔다는 비판도 있다.
다른 이사들도 자리만 지켰을 뿐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책임이 있으며 갈등 초기 제대로 이를 해결하지 않은 전임 교육관들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민관 합작 프로젝트는 갈등 발생시 책임과 권한, 갈등해결 방식에 대한 대비가 없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이에 대한 뼈저린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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