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와이지역협의회(회장 조관제)가 지난 26일 첫 모임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번 제12기 평통 출범이 예년과 달리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선 젊은층이 대거 임명됨으로 모임 자체가 한층 젊어졌다는 것이다.
3선 연임 배제 원칙에 따라 그 동안 평통을 이끌던 다수의 원로들이 사퇴를 하고 그 자리에 차세대 주자들을 포진시킨 것이다.
각계 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 차세대 주자들의 영입으로 평통의 전반적인 활동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태의연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전시성 행사에서 탈피한 새롭고 다양한 종류의 행사들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선임된 차세대 위원들 대다수가 현지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인들로 구성돼 있어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기대는 조관제 신임회장의 취임 소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조 회장은 차세대 위원들의 전방위적 활동을 내심 기대하면서 통일 아카데미와 같은 강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 아카데미란 각계 전문가와 원로들을 강사로 초빙, 한인사회 2, 3세 자녀들을 대상으로 남북분단의 현실을 알리고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시키는 일종의 평화포럼이다.
즉 평통이 과거 관변단체라는 불명예를 철저히 불식시켜 나가면서 차세대 위원들을 중심으로 미주 한인 이민의 시발지 이곳 하와이에서 통일 운동을 싹틔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바로 젊다는 것이 단순히 나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12기 평통이 원로들의 고견과 경험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다만 과거의 낡은 사고로는 통일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없기에 평통은 이번 기회를 호기로 삼아 열린 마음으로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평화통일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역동적인 단체로 환골탈태 하도록 정진해야 할 것이다.
기실 평통에 대한 동포사회의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보여준 민주평통 하와이의 긍정적인 활동 모습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평통은 동포사회와 일정거리 유리되어 있다.
그 동안 평통은 일부 위원들의 근거 없는 명예욕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감투 싸움의 장으로 변질되어 동포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하와이와는 달리 일부 미주 한인사회의 평통 인선을 둘러싼 잡음은 꼴불견을 넘어선 추태로 동포사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제 과거의 구태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평통의 자화상을 만들어 갈 시점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라는 명칭대로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자문기구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동포사회의 단합과 화합에 보탬이 되는 친숙한 단체로 탈바꿈해 동포사회에 다가서야 한다.
끝으로 평통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이용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평통이 다양한 남북통일 방안을 모색하고 수렴하는 통일논의의 중심 단체로 본국과 동포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 주길 희망한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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