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회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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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음으로 노래하던 그 시절…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구 선명회)에서 8년간 몸담았던 소프라노 백효정씨(이스트베이 자선합창단 지휘자)가 월드 비전 의 베이 지역 공연을 앞두고 합창단 시절을 회고했다.
미국도 방문하고, 청와대도 가고…,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의 꿈을 키우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백씨는 선명회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활동하던 단체였는데 이제 불우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월드비전으로 바뀌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선명회의 어린이들이 깜찍한 외모, 노래 잘하는 아이들만 모였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당시에는 편모 슬하, 고아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단체였죠. 조금 부끄러운 얘기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명회 단원들의 노래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고, 생존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투쟁으로 노래솜씨를 갈고 닦을 수 있었지요…라고 백씨는 회상했다.
백씨는 선명회 합창단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한국 어린이 합창단의 대명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함께 기숙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방과후 기숙사에 모인 아이들은 매일 3시간씩 피나는 노래훈련을 쌓았으며 엄격하게 짜여진 시간표 때문에 한눈 팔 사이 없었다며 당시 버거웠던 훈련을 회상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1976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선명회에서 활동했던 백씨는 훈련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완성된 화음으로 노래할 때의 그 희열은 비록 어린 마음이었지만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성악가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어준 선명회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매년 1∼3차례 청와대를 방문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앞에서 노래 부르기도 했다는 백씨는 푸른 꿈을 키우던 선명회가 이제 월드비전이란 이름으로 찾아와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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