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잉크 갤러리의 로빈 힌치클리프(왼쪽) 관장과 화가 무리엘 올긴. 올긴의 그림은 최근 이곳에 전시됐다.
시 문화 중심지로
도로 양편 한인 갤러리·화실등 40여개
연중무휴 그림·사진 전시회 열려
예술가도 직접 만나고 작품 감상도
LA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샌피드로의 7가를 따라 센터 스트릿과 퍼시픽 애비뉴 구간 주변은 시 문화의 메카다.
도로 양편에 그림 혹은 사진 전시회가 연중무휴로 열리고 있는 갤러리, 화가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화실, 액자 상점 등이 도열해 있는 등 시 문화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정부는 오래 전 이곳을 ‘아트 디스트릭’으로 명명했다. ‘신성한 예술이 존재하는 곳’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최근 ‘아트 디스트릭’에 자리잡은 갤러리나 화실은 40여 개로 불었다. 이는 수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덕분에 이곳은 더욱 생명력이 넘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에인절스 잉크 갤러리의 로빈 힌치클리프 관장은 “이곳이 예술인들의 집합체로 활성화되면서 거리의 분위기가 생생해 졌고 인간적인 향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화가 50여 명의 삶의 장소인 ‘에인절스 게이트’의 디렉터를 지냈다. 이로 인해 많은 화가들과 친분을 유지하게 됐으며 그것이 갤러리를 열게된 동기다. 그는 6년 전 샌피드로에서 발행됐던 일간지 샌피드로 뉴스 파일럿이 소유했던 건물을 매입, 갤러리로 바꿨다.
이곳에는 팬시한 레스토랑이 점점이 박혀 있어 이곳의 정취를 더해 주고 있다. 힌치클리프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갤러리에서 예술가도 직접 만나고 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때로는 식당에서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해한다”고 귀띔했다.
백인 할머니 무리엘 올긴(82)은 중년의 나이에 칼스테이트 롱비치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만학도였다. 그는 “그림은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에인절스 잉크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아트 디스트릭’은 한인들의 숨결을 들을 수 있으며 일본인 화가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 등 다인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인으로는 작업실을 갖고 있는 김윤진씨, 지난 4월 갤러리.3를 연 손청씨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손씨는 “화가들이 함께 있어 미술계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등 좋은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갤러리.3는 한국 화가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성을 밝히기를 거절한 일본인 조각가 히로코는 “예술가들은 명예를 추구하지 않으며 완전한 작품 제작에 관심을 기울일 뿐”이라며 “‘아트 디스트릭’은 매우 평화로운 장소”라고 말했다. 히로코는 5년 전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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