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세 아들이 기침을 동반한 고열과 함께 열흘 이상을 심하게 앓았다. 아이가 처음 아플 때부터 한인타운에 있는 담당 소아과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열이 내리도록 타이레놀만 계속 먹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의 증세가 점점 나빠지자 남편과 나는 겁이 나서 가까운 UCLA 메디칼 센터의 응급실을 찾아갔다. 그 병원의 미국인 의사는 아이를 본 즉시 폐렴이라고 했다. 그 의사는 “어떻게 의사가 아기 몸에 청진기를 대어보고, 체온을 재고서도 폐렴이란 걸 모를 수가 있느냐”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아이가 가벼운 감기에서 폐렴으로 진행되는 동안 계속 병원에 다녔지만 담당 소아과 의사는 몰랐던 것이다.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을 의사의 무지인지, 무성의인지로 병을 키운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정말 너무도 화가 났다.
아이의 고열로 우리 부부는 그동안 밤낮없이 아이를 돌보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첫 아이라서 육아 경험이 없는 나는 순간순간 가슴 조이는 나날이었다.
이것은 담당 소아과 의사로서 너무 무책임한 일이다. 아이의 병세가 호전기미를 안 보이면 주치의로서 속히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는 우리에게 미국 큰 병원이나 아니면 다른 병원을 가보면 좋겠다는 추천 정도만 해주었어도 아이의 병이 나은 지금까지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의사는 지금도 매일 TV에 광고를 하며 소아 환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감기인지 폐렴인지도 구분 못하는 의사가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의사라면 직업에 대한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책임은 없어야 한다.
나처럼 아이가 아플 때 당황하는 엄마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의사를 바로 선택해야 아기와 부모가 덜 고생을 한다고.
심미영/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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