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저스 쿼터백 드루 브리스(왼쪽)가 지난 11일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패스를 던지고 있다.
동료들은 브리스, 구단은 리버스 편
샌디에고 차저스 쿼터백 드루 브리스는 아직도 테스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MVP급 성적을 냈는데도 팀에서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다.
차저스는 15일 1진 연습에서 브리스와 필립 리버스를 번갈아 기용했는데 브리스가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을 바라보며 “이번에는 누가 패스를 던지기를 원하느냐”고 물어봐야 했을 때가 있었다.
“Him or me?”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브리스는 언제까지 구단에 이렇게 물어봐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장기계약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역시 부진했다하면 쿼터백 교체를 걱정해야할 전망이다. 차저스는 “1년 성적만 보고 장계계약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며 브리스의 계약을 1년만 더 연장만 해줬다. 하지만 브리스는 그 대신 올 시즌 연봉으로 810만달러를 받아냈다.
사실 차저스는 지난해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리버스를 지명하면서 브리스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리버스가 NFL 스타터로 뛸 준비가 될 때까지만 ‘땜빵’으로 뛰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리버스가 더 많은 연봉을 고집하며 트레이닝 캠프 입소를 거부한 사이에 스토리가 달라졌다. 리버스의 ‘주전 수업’이 늦어진 틈을 타 브리스가 눈부신 성적을 올린 것.
차저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12승4패 팀의 주전 선수들이 몽땅 돌아와 기대가 크다. 또 30세가 넘은 선수가 팀 전체의 20%도 안 되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 중에 하나로 장래가 촉망된다. 하지만 풋볼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쿼터백 포지션을 둘 중에 누구에게 맡겨야 후회를 안 할지 고민이다.
2년차인 리버스는 이에 대해 “언제까지 둘 다 이 팀에 남아있을 수는 없다. 우리 둘 다 백업으로 뛸 생각은 없고 경쟁이 오래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전 쿼터백의 자리는 현재 브리스의 것이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리며 올프로로 뽑힌 선수를 당장 밀어낼 수는 없다. 또 아직도 입증해야할 것이 남아있는 브리스는 올해 더 좋은 컨디션으로 트레이닝 캠프에 나타나 눈에 띄게 빨라진 공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계약을 맺고 입단한 리버스가 스타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브리스가 6피트로 키가 작은 반면 리버스는 6피트5인치로 신체적 조건도 리버스가 유리하다.
선수들은 브리스, 프론트오피스는 리버스의 편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다른 구단들은 차저스의 딜레마에 대해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쓸만한 쿼터백이 없어 허덕이는 구단들이 많은데 차저스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게 문제니 말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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