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한 디펜딩 US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디펜딩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챔피언
샤라포바·비너스 & 서리나 윌리엄스 등은 순항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여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KO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스페틀라나 쿠즈네초바가 1회전 탈락의 망신을 당했다.
쿠즈네초바는 29일 동료 러시안 에카터리나 비츠코바에 불과 65분만에 0-2(3-6, 2-6)로 완패, 125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1회전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무려 45개의 범실로 자멸한 쿠즈네초바는 비츠코바와 악수만 하고 서둘러 코트를 떠난 뒤 “준비는 잘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렇다고 죽을 것도 아니고… 오늘 패배에 대해 들을 말도 없고 할말도 없다. 배운 것이 많은 만큼 잠깐 쉬며 머리를 식힌 뒤 다음 대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동료 러시안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를 1시간 5분만에 2-0으로 탈락시킨 에카터리나 비츠코바가 힘찬 리턴샷을 날리고 있다.
US오픈에서는 처음이지만 메이저대회서 여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한 것은 68년 이후 4번째다. 94년 윔블던에서는 스테피 그라프, 2003년 호주오픈에서는 제니퍼 캐프리아티가 이변의 제물이 됐는데 올해는 프렌치오픈에서 1회전 탈락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에 이어 쿠즈네초바가 2번째다.
나머지 상위랭커들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999년과 2002년 US오픈을 제패한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8번시드·미국)는 16살의 신예 찬융잔(대만)을 2-0(6-1 6-3)으로 완파했고 올 윔블던 우승자인 언니 비너스도 리카 후지와라(일본)를 2-0(6-3 6-1)로 손쉽게 따돌리고 2회전에 올랐다. 4번시드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도 52분만에 마르티나 뮤러(독일)를 2-0(6-1 6-2)으로 제쳤다.
남자 단식에서는 스페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번)은 바비 레놀즈(132위·미국)를 3-0(6-3 6-3 6-4)으로 누르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9번 시드 가스톤 가우디오(아르헨티나)는 브라이언 베이커(195위·미국)에게 3-0(7-6 6-2 6-4)으로 져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한편 한국남녀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63위)과 조윤정(76위)은 30일 자정 각각 마리오 안치치(23번시드·크로아티아), 아란차 파라 산토냐(106위·스페인)와 1회전을 치른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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