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정한 길, 그저 감사 할 뿐”
▶ 이디오피아에서 30여년 의료 봉사 외길 인생 유민철, 유숙자 부부
30여년을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에서 의술을 펼치며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한인 부부가 이제 은퇴하고 하와이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민철 외과전문의와 부인 유숙자여사(사진). 유박사는 의사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슈바이처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는 법, 유박사가 이디오피아로 의료봉사를 떠나게 된 것은 연세대학교에서 외과과정을 마치고 성형외과 트레이닝을 받을 때 임명진 당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의 주치의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열렸다.
전부터 아프리카에서의 의료활동에 관심이 많던 유박사는 임대사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으며 결국 아프리카 유일의 기독교국가인 이디오피아로 떠날 결심을 했다.
1975년 7월5일 유민철, 유숙자 부부는 5살 된 딸과 3살 된 아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이디오피아에 도착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도 이디오피아는 세계에서 최고의 빈곤국가였으며 가뜩이나 유씨부부가 도착했을 당시는 공산정권으로 막 전환되었던 시기라 나라 꼴이 엉망이었다. 정권교체로 인해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1979년 이디오피아는 소말리아와의 1년 전쟁으로 수 많은 전상환자들이 생겨났다.
외과의사였던 유박사는 당시 이디오피아에서 가장 큰 의대부속병원에서 근무했었는데 800여개의 개인 병상이 1,500개로 늘어 복도까지 전상환자들로 꽉 찼지만 담당외과의사는 유박사와 스웨덴에서 온 의사, 그리고 몇 안 되는 현지인 외과 의사들뿐이어서 무척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거기다 이디오피아 정부 국가정책으로 외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레지던트를 수련하기 시작해 유박사는 이 일에 참여하여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 치료에도 모자란 시간에 학생들까지 가르쳤으며 2년 후 처음으로 10명의 외과 레지던트를 배출했다.
소말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디오피아는 이어 내전에 휩싸이게 되며 약 20년 동안 치열한 게릴라전으로 국민들은 언제나 불안한 생활을 했다. 1991년 내전이 막바지에 치달았을 때 한국 대사관에서 철수지시가 내려졌지만 유씨부부는 불쌍한 환자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시내에 남았다. 내전은 끝났지만 수많은 고아와 과부들이 생겨났다.
유씨 부부는 의술이 아닌 이들의 생계유지를 돕기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고아들의 교육을 위해,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의 생계터전을 마련해 주기위해 14명의 미망인들에게 무이자로 장사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유박사는 자신의 30년 인생을 돌이켜 볼 때 하나님이자신의 생을 미리 계획하고 역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오랜 전쟁과 국민들 50%이상이 후천성 면역결핍증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외과의사로서 아무런 사고없이 건강하게 임무를 마칠 수 있었고 이제 이디오피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곳 하와이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외에도 무엇보다 두 자녀들이 부모 도움 없이도 잘 자라 현재 딸(채란)은 브랜다이즈 대학에서 러시아 유태역사 교수로, 아들(준)은 하와이대학에서 한국역사 교수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박사 부부는 하나님의 뜻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신의 인생 모든 공로를 하나님께 돌렸다.
<주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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