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주한 미국 대사관이 신혼여행을 위해 B1/B2 비자를 신청하는 하와이행 신혼부부들에 한해 매달 1,200건에 이르는 비자 인터뷰를 별도 시행(본보 11일자 참조)키로 함에 따라 한국내에서는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판매 홍보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하와이 현지 한인여행업계는 “이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하와이 한인관광업계는 911테러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의 비자발급 강화로 하와이를 찾는 한인 방문객들이 급감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이 감축되어 그나마 하와이를 찾는 방문객들은 항공좌석 확보에 어려움 겪고 있고 여기에 더해 전 세계적인 유가고공 행진으로 항공요금마저 큰 폭으로 인상되어 하와이를 외면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 실정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와이주내 관광산업의 호황과 부동산시장의 이상 과열로 호텔들이 줄줄이 콘도텔로 전향함에 따라 객실난이 가중되어 가뜩이나 물량이 작은 한인여행사들은 호텔 객실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하와이 한인여행업계는 IMF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주한 미대사관의 하와이 신혼여행객 비자간소화 조치 소식은 한인여행업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전해질 것이란 일반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하와이 한인관광업계의 현실을 아는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하와이 한인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한국 신혼여행객들의 하와이 방문이 늘어 현지에서 씀씀이가 커진다면 주경제 차원에서는 일익이 되겠지만 어려움에 처한 한인 여행업자들이 이번 조치로 인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최근 주한미대사관의 신혼여행객 비자간소화 조치 발표이전에 한국내에서 특정여행사가 하와이 현지 일부 호텔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하와이 관광 상품을 만들어 FIT시장을 공략해 오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한국내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판매가 본격화 되어 현지호텔들이 한국내 여행사들과 직접 거래를 한다면 하와이 한인여행업계는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현지 호텔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는 하와이 한인계 여행사들이 몇 업체에 불과해 객실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내 여행업체가 하와이 현지호텔과 직거래를 한다면 현지 여행업체의 입지는 그만큼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현지 한인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9월15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비자간소화 조치의 영향은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하와이 현지여행업계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항공좌석난, 직항노선의 항공요금 인상, 호텔객실난의 삼중고로 한인계 여행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피해로 미본토 방문객들의 하와이 방문이 주춤한다면 이번 한국내 신혼여행객들의 비자간소화 조치는 시기적으로 적절해 하와이내 한국계 여행사들로서는 그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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