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빗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아직 금물이다.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추진운동을 일선에서 취재해 온 기자의 소회이다.
하와이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무비자 추진운동이 시작된 지 어언 만 2년이 흘렀다.
2003년 9월 한인 동포사회를 중심으로 태동한 무비자 추진운동은 올 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 후 현재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무추위측은 무추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셈이고 한미 양국에도 무추위 운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안에 대해 너무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였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추진을 위해 떨어뜨렸던 하와이 동포들의 땀방울은 비록 속도는 더디지만 하나하나 결실로 맺어지고 있는 듯 하다.
2004년12월 한국을 미국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출범한 양국 당국자간의 한미 사증 워킹그룹은 지난 15일 제4차 회담에서 한국의 비자거부율을 낮추기 위해 공동 노력을 펴고 비자신청 절차도 간소화 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 6월 린다 링글 주지사 방한때 가졌던 논의의 결과로 ‘알로하 신혼여행 프로그램’을 신설 시행하기로 하고 하와이행 신혼부부에 한해 매월 1,200건의 비자 예약시간을 비워두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미국이 비자면제 대상국 지정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내세우는 비자신청 거부율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에 달했던 비자 거부율은 올 초 3.5%로 하락하더니 4월 3.4%, 9월 3.2%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 3%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비자면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들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 중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불법체류와 불법입국 등의 위법행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때론 우리의 노력과 희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곤 한다.
최근 호놀룰루에서 적발된 한인 운영 마사지 팔러(안마 시술소)의 퇴폐영업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한인 불법체류 여성들의 실태는 불법행위 차원을 넘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반하는 행동으로 하와이 한인동포들의 자긍심에 오명을 남겼고 향후 무비자 운동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비자 추진운동의 대세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강대현 신임 주호놀룰루 총영사의 취임소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강 총영사는 임기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하와이 한국 방문객 증가를 위해 무비자 추진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 한국기업들의 하와이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하와이 투자를 위해 주당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복안도 넌지시 시사했다.
강 총영사의 이런 구상과 열정은 부임 직후 링글 주지사에게 ‘알로하 신혼여행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감사와 무비자 추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 본인의 언급에서 족히 짐작할 수 있다.
언젠가 비자면제가 성사되어 보다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하와이를 방문해 그 혜택이 고스란히 한인 동포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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