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베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모씨는 지난해 강도를 당했다. 경보장치를 끊고 침입한 2인조 강도는 종업원을 위협, 수천달러의 현금을 강탈해 달아났다. 마침 주인이 DVR의 모니터를 꺼놓았을 때라 녹화되는 것을 모른 강도는 유유자적, 업소 이곳저곳을 털어갔다. 그러나 A씨는 DVR에 녹화된 강도들의 얼굴을 경찰에 넘겼고, 이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체포됐다.
오클랜드에서 뷰티서플라이를 2개 운영하는 B씨는 집안일과 개인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올 봄 업소내에 DVR(Digital Video Recording) 시스템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B씨는 하루종일 업소를 지킬 필요 없이 요즘은 노트북 하나면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수시로 업소를 들여다볼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모니터를 보면서 전화로 직원에게 지시도 내릴 수 있다.
B씨는 집에서 DVR로 그날의 매상을 체크하기도 하고 라스베가스로 뷰티 서플라이 컨벤션에 참가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업소에서 발생하는 일을 감시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업소내 카메라는 단순히 보안기능만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은 회계기능이 추가되고 조작 또한 간편해지면서 비즈니스의 원격관리자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특히 카메라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출입자 빈도수까지 자동으로 파악해 시간대별 변화를 그래픽으로 제공, 인력배치 및 운영방식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토탈 DVR’사를 운영하는 임정구 사장은 POS(판매시점관리)를 DVR의 TVS시스템에 연결하면 캐시어가 계산기로 물건값을 찍을 때마다 찍는 금액이 화면에 모두 녹화돼 매상을 실시간으로 원격에서 관리할 수 있다면서 녹화된 내용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정확히 재생해주고 프린트나 CD에 복사까지 가능하다고 DVR의 폭넓은 기능을 소개했다. 임사장에 따르면 해외출장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는 물론 PDA나 휴대폰으로도 매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DVR의 가격도 크게 떨어져 4대의 카메라와 4개 채널로 16기가의 하드드라이브, 모니터, 시스템 등을 모두 합쳐 2천달러 이하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편리한 기능으로 그로서리와 세탁소, 리커, 식당 등 많은 업소에 DVR의 설치가 늘고 있지만 일부 종업원들은 일거수 일투족을 사장이 밖에서 감시하는 느낌이라고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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