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 팔머.
패커스 3연패 파브 ‘지는 별’
카슨 팔머(25·신시내티 벵갈스)와 브렛 파브(35·그린베이 패커스). 두 쿼터백은 NFL의 뜨는 별과 지는 별이다. 최소한 올 시즌 팀 성적을 보면 그렇다.
팔머가 3년차가 된 올해 ‘NFL의 클리퍼스’로 불리는 소속 팀 벵갈스를 15년만의 첫 3연승 출발로 이끈 반면 은퇴할 날이 멀지 않은 파브는 오래 뛰다 보니 별 경험을 다 하는 셈이다. 불과 1년 전 10승6패로 NFC 북부조 왕관을 썼건만 올해는 서든미시시피대 2학년이었던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3연패로 시작했다.
브렛 파브.
매트 라인아트가 유명해지기 전 USC에는 팔머가 있었다. ‘선배’ 팔머가 USC에 첫 내셔널 타이틀을 안겨주고 NFL로 떠난 뒤 ‘후배’ 라인아트가 2연패를 달성하고는 올 시즌 대학풋볼 사상 첫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이처럼 일찌감치 스타덤이 예고됐던 팔머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벵갈스에 지명된 뒤 첫 시즌은 벤치에서 구경만 하며 “보고 배웠다”. 그해 벵갈스 사령탑에 오른 마빈 루이스 감독은 대성할 재목의 사기가 꺾일 것을 우려, 이곳 저곳 다 돌아다녀 본 ‘저니맨’ 쿼터백 잔 킷나로 버티며 팔머를 천천히 키웠다.
1년을 보고 배운 팔머는 지난 시즌 13경기에 출장, 터치다운 패스와 인터셉션을 각각 18개씩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는 첫 3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가 8개면서 인터셉션은 2개에 불과하다. 기대에 걸맞게 성장, 벵갈스를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파브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3년 연속(95, 96, 97년) AP선정 리그 MVP였던 쿼터백이 올해는 터치다운 패스(5)보다 인터셉션(7)이 더 많다. 경기 내용을 보면 파브가 한물 갔다기보다는 팀 최고 리시버 저반 워커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등 팀이 한 물 간 것으로 보이는데 파브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시즌이 ‘끝’인 초라한 은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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