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이제 이 단어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그만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자주 듣는 한국 관련 소식이고 이 열풍은 하와이는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현지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한류의 열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지난 1일 무심코 취재를 간 현장에서 기자는 그동안 말로만, 기사로만 접하던 한류의 열기에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한류열풍에 대한 기사를 여러 번 썼지만 솔직히 어느 정도로 대단한지 피부로 느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일 델타 카파 감마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날 하와이지부는 정기 위크샵을 개최하며 특별 순서로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순서를 마련했다.
기자가 강연장에 일찍 도착했을때 강연장 입구에는 강사가 준비한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등 한류열풍 주역의 대형 포스터들과 한국에 대한 홍보책자가 막 전시되고 있었다. 곧이어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호텔 컨퍼런스룸 복도를 지나가는 로컬 주민들이 하나같이 발길을 멈추고 강사에게 정말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대부분 중년부인으로 어떤 부인은 한국 남자 배우들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드라마 속의 배역이름까지 정확하게 말했는가 하면 드라마 스토리를 다른 친구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줄 정도의 매니아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리앤 척 전 카이저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 카운슬러로 일했던 한 여성은 한국인입양아를 둔 어머니로 딸, 리야 척(최미숙)과 함께 한국드라마를 매일 시청한다고 한다.
워싱턴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리야는 중국에서 근무할 때 한국드라마를 보고 모국어인 한국어에 관심을 가져 현재 하와이대학의 이동재교수의 도움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한국드라마로 인해 부모와 자식이 함께 TV를 시청하며 돈독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는 리앤은 “딸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까지 관심을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고가현자씨는 강의에서 욘사마 배용준이 일본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예로 들며 일본 부인들이 남편과 한류 드라마 얘기를 하며 부부관계가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말하자 참석자들도 대다수가 공감하며 자신들도 유사한 경험을 체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10월,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한국의 산하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듯이 이곳 하와이에서는 한류의 뜨거운 열기가 오아후 전역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부터 개막되는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는 그 어느때보다 관심을 모으는 우수 한국영화들이 대거 출품되어 상영관을 달 굴 것으로 기대되고 이러한 열기는 30일 하와이극장에서 열리는 K 드라마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는 문득 로컬사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열기가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내 한인 이민사회에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무역풍으로 작용해 줄 것을 기대하게 된다.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이민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특히 이민가정의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의 물꼬를 트는 촉매제로 한류열기가 한인가정에 나아가 한인사회에 자리매김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주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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