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전에서 실격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미셸 위가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
프로데뷔 미셸 위 드롭룰 규정위반 실격
SI기자 제보로 적발…데뷔전 4위 상금 5만여불도 날아가
<팜데저트- 이규태 기자>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은 결국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무려 8타차의 압승에도 불구, 대회의 화제는 끝까지 미셸 위(16)였다.
16일 막을 내린 대회에서 소렌스탐의 8타차 우승기사를 완전히 뒷이야기로 만들어버린 메인뉴스는 미셸 위의 실격이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는 16일 비로 인해 경기가 3차례나 중단됐던 악조건 속에 팜데저트 빅혼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악전고투 끝에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프로 데뷔전을 단독 4위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공을 똑바로 치지 못해 경기 내내 고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타이거 우즈도 프로 데뷔전 성적은 60위에 불과했는데 세계 ‘탑20’만 출전한 대회서 이 정도면 ‘만족스런 데뷔전’이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마이클 밤버거가 전날 미셸 위가 드롭룰을 어겼다고 ‘신고’함에 따라 미셸 위의 데뷔전은 악몽으로 돌변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반칙’으로 실격을 당하는 망신을 당한 것. 이와 함께 16세 소녀가 처음으로 ‘일터’에 나가 번 돈(4등 상금 5만3,126달러)도 훌쩍 날아가버렸다.
이날 미셸 위는 사실 경기내내 공을 똑바로 치지 못해 박찬호의 피칭을 보는 듯한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는데 이 신고 하나 때문에 궁극적으론 그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됐다. 이날 미셸 위는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공이 14번 중 3번에 불과했고 그린에 올린 어프로치샷도 17번중 10번밖에 안 됐다.
미셸 위는 이날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니라 홀마다 파로 막기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선수들 중에서도 3위를 차지한 박희정에 이어 2번째로 잘 쳤고, 틴에이저 중에서도 준우승자 폴라 크리머에 이어 2위였다.
박희정은 2연속 보기 출발을 딛고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박지은은 전날 8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지지른 끝에 이틀 간 9타를 까먹어 공동 14위로 수직추락했다.
한편 미셸 위 때문에 떠들썩한 가운데서도 ‘골프여제’는 실력으로 말했다. 소렌스탐은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2위 크리머에 무려 8타차로 가볍게 우승컵을 치켜든 것.
소렌스탐은 미키 라이트에 이어 한 투어 대회서 5번 우승한 2번째 선수가 되면서 생애 8번째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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