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호놀룰루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도자기전’큐레이터로 8일 하와이를 방문한 조정현 이화여대 미대교수(사진)를 만나 보았다. <주상진기자>
-얼마나 오랫동안 도예와 인연을 맺어왔나
1959년 대학을 입학할 당시 미술대학에서 처음으로 현대도예라는 학과가 생겼다. 미술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공부를 하다 점토에 관심이 생겨 지금껏 도예에 관해 일해오다 지난 8월말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로 되어있다. 정확히 말하면 39년 6개월 동안 학교에서 도예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
-어떻게 하와이에서 한국 도자기들을 전시하게 되었나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인터내셔널 아트 앤 아티스트 기획사가 미국 순회전을 기획하며 나를 큐레이터로 초청해 오늘 하와이까지 오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54명의 한국 도예인들이 전통기법과 현대기법을 접목시켜 최근 5년 사이에 만들어진 도자기 108점이 전시된다. 한국 현대 도예가 이처럼 대규모로 미국 박물관을 순회하며 전시되는 일이 처음이라 뿌듯하고 기쁘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나
크게 3종류로 나뉘어서 전시된다. 한국 전통기법이 나타나는 도예, 도예조서, 그 외의 도예들로 나뉜다. 주로 한국적인 도예로 과거의 것을 모방한 도예나 기념비적인 도예들은 선별 시 제외되었다. 또한 4년 동안의 순회전을 기획했기 때문에 파손 가능성도 유념해 두었다.
-한국 도예전을 관람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국내 도예가들에게 도자기를 만들 때 한국의 전통성을 마음속에 품고 제작하느냐는 질문에 85% 이상이 마음속으로 한국 것임을 의식하고 만든다고 대답했지만 도예를 본 외국인들은 대부분 특별히 한국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대답한다. 한국의 현대도예는 특히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 한국의 현대도예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한국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미국 대학들이 많은 장학금 제공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도 70년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 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미국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와이 동포들에게 한 말씀
한국 전통 도예 역사가 유구하다면 현대 도예의 역사는 1959년부터 시작되어 상당히 짧다. 그러나 이런 짧은 기간에 비해 현대 도예는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도자기 만드는 손재주 때문이다. 한인동포들도 이번 도예전을 많이 관람하여 우리 조상의 얼과 힘을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