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상큼한 공기 그리고 달콤하기까지한 청정한 하와이 물의 진정한 가치 는 하와이에 살다 떠나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고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우리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닌듯 우리 커뮤니티가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지만 우리들 손에 쥐어진 값진 자산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매일 감사하며 살고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기자는 지난주 한국도서재단 관계자들을 만나며 그리고 보훈처가 주최한 순국선열날 기념식을 지켜보며 새삼 한인사회가 알게 모르게 손에 쥐고 있는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정작 우리들은 이런 자산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한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맥컬리 공립도서관의 한국어 도서코너를 종종 이용하면서도 이 코너가 마련되고 운영되기까지 힘쓴 사람들의 노력과 봉사에 대해서는 잊고 지냈다.
우리는 해외독립운동 요람지 하와이에 살면서도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피땀흘린 이민선조들의 헌신과 그 역사문화 유적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소홀한 채 살았었다.
2003년 한인 이민100년이란 역사적 이벤트를 치르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멀리 와이루크지역 공동 묘역에 세워진 이민선조 추모비를 비롯해 한인타운 인근 영스트릿과 킹스트릿에 연한 파아와공원에 건립된 기념 조형물, 와이파후 문화센터 한국관외에도 이웃섬 마우이 아아오계곡에 세워진 한국관등 결코 소홀하게 다룰 수 없는 이민100년 유적지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기자는 물론 한인 대부분이 이 모든 것들을 지나간 기사거리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고 지낸 것은 아닌지....
이 가운데 특히 한국도서재단의 한국어 도서코너와 한국 독립문화원의 경우 그 설립 과정이 유사하고 우리 커뮤니티에 던져 주는 비중또한 만만치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두 곳 모두 문숙기, 홍우준이라는 개인의 특별한 애국심의 발로로 일이 시작되었지만 이젠 개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비영리단체로 거듭나 국가와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 한민족 문화자산으로 그 덩치가 커졌다는 것이다.
주립도서관 관리시스템하에 운영되고 있는 한국도서코너는 한국도서재단이 한국어 도서구입비를 마련해 꾸준하게 지원해야만 그 코너를 유지해 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더 이상 그 운영을 한 개인에게만 부담지울 수 없고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 육성을 위해서는 이제 동포들이 십시일반 그 부담을 나누어야 할때가 왔다는 것이다.
한국 독립문화원의 경우 역시 최근 이사장 비자금 조성문제가 한국내 언론에 불거지며 그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하와이를 찾는 한국과 미 본토출신 한인들 가운데 월 평균 300여명이 찾아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는 문화 유적지로 알게 모르게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한국정부는 물론 한인 동포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 자산으로 인식하고 그 개발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을유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표 위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소중한 자산 가치를 다시한번 챙겨보며 새해에는 그 재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커뮤니티 재산 불리기’를 위해 모두가 고민하는 한 해가 되어 질 것을 기대해 본다.
신수경
편집국 부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