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프레드 펑크.
프레드 펑크
스킨스게임 싹쓸이 우승
‘치마 입은 남자’ 프레드 펑크(49·미국)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스킨스게임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모조리 물리치고 올해 스킨스게임 왕좌에 올랐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소렌스탐보다 짧아 치마까지 입고는 사람들을 웃겼지만 이 대회에 걸린 상금을 거의 다 휩쓸고는 맨 마지막에 웃은 자는 펑크였다.
펑크는 26일 3번홀에서 소렌스탐과의 내기에서 져 치마를 입고 세컨샷을 쳐야 했다.
펑크는 27일 남가주 라킨타의 트릴리지 골프클럽에서 속개된 메릴린치 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후반 9홀에서 9개의 스킨이 걸린 70만달러를 독식했다. 전날 6스킨으로 22만5,000달러를 쓸어 담았던 펑크는 모두 92만5,000달러를 차지해 대회 사상 최고령 우승과 처음 출전한 선수로서는 최고액 상금 획득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10번, 11번홀 상금이 이월된 12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핀 7피트에 붙여 버디를 뽑아내며 15만달러를 거머쥔 펑크는 13번홀부터 17번홀까지 주인을 가리지 못해 무려 55만달러가 쌓인 18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에 올린 뒤 투펏 버디로 대박을 터트렸다.
우즈는 28만달러가 걸린 16번홀(파5)에서 이글펏이 홀을 살짝 비켜간데 이어 18번홀에서도 7피트 버디펏이 빗나가 펑크의 독식을 막지 못했다.
우즈는 그나마 전날 7만5,000달러를 챙겨 빈손은 면했지만 커플스와 소렌스탐은 셧아웃을 당했다. 커플스가 단 1센트도 못 챙긴 것은 12회 출전만에 처음이며 소렌스탐은 2년 연속.
전날 소렌스탐보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덜 나가면 치마를 입겠다고 공언했다가 3번홀에서 소렌스탐이 건네준 핑크색 꽃무늬 치마를 입어야 했던 펑크는 장타를 이긴 정확도가 돋보였다.
펑크는 이 대회 동안 파3홀 4곳을 제외하고 14차례 드라이버를 휘둘러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컴퓨터샷을 과시했다. 12번홀에서도 펑크의 드라이브샷은 280야드에 그쳐 298야드를 날린 우즈, 296야드를 때린 커플스에 뒤졌지만 혼자 버디를 뽑아냈다. 55만달러가 걸린 18번홀에서도 펑크의 드라이브샷은 284야드에 불과했다. 우즈는 330야드의 무시무시한 장타를 뿜어냈고 커플스 역시 301야드 짜리 장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이 홀에서 세컨샷을 그린에 올린 선수는 펑크뿐이었다.
펑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는 이 대회에 초대된 것만 해도 영광인데 우승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는 소감을 밝혔디.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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