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글학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크게 재정, 시설, 교재, 교사 등의 부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재정적 문제>
우선 재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한글학교는 학생들의 등록비와 학교가 소속되어 있는 종교시설의 후원, 그리고 한국 정부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재정 문제는 학교 시설 문제와도 맞물려 학생들의 잦은 전학과 더불어 한글학교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등장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재 공급도 어려워>
교재와 관련해 각 한글학교는 학교 여건에 맞춰 교재를 자체 제작 사용하고 있거나 재미한국학교협의회에서 발간하는 교재 또는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본국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한글 교육을 위해서는 교재 개발을 위한 한글학교협회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한국 정부의 교재 지원도 생색 내기식의 단순한 지원형태에서 벗어나 해외지역의 실태에 맞는 교재 개발과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사 인력난>
한글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 교사 부족현상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수가 부족한 것은 물론 교사들의 질적인 면도 학교마다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한글학교 관계자들은 교사 처우 문제를 교사를 부족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부 한글학교들은 교사들에게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사례비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사례비를 지급하는 학교 보다는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학교가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연유로 인해 교사들이 재정이 보다 나은 한글학교로 옮겨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도 때때로 연출된다.
한글학교는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교사들의 처우문제에 보다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하고 하와이 한인사회도 이 문제를 공동의 화두로 삼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글학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학부모들의 의식수준이다.
상당수 학부모들이 한글학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녀들의 한글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도 한글학교를 주말 탁아 시설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한글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올바른 관심 여부가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글학교는 열악한 환경과 여건속에서도 나름대로 개선 발전하면서 한인 2세들에게 조국의 얼과 정체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한글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 한국 정부와 하와이 한인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한글학교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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