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조그만 섬나라인 마샬군도에서는 공항을 막 이륙한 화물기의 문이 열리는 바람에 안에 싣고 있던 우편물들이 지상으로 마구 쏟아져버렸다고 호주의 한 신문이 22일 전했다.
일간 머큐리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21일 마셜군도의 마주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 태평양 항공소속 보잉 727 화물기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안에 싣고 있던 수 백kg의 편지와 소포들이 주택가와 바닷가로 마구 쏟아져 내렸다면서 우편물들 가운데 일부만이 나중에 회수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은 미국 우정국과 계약을 맺어 하와이, 괌, 마셜 군도 등 태평양에 있는 여러 지역을 오가며 우편물들을 수송하고 있는 데 이날 사고 화물기에는 우편물 외에도 일본으로 가는 횟감 참치들이 가득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주로 공항의 한 간부는 화물기가 이륙한 직후 방향을 틀기 위해 경사 선회를 하는 순간 문에서 우편물들이 꼬리를 물며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편물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을 확인한 공항 관제탑에서 화물기 조종사에게 급히 연락해 기체를 반대 방향으로 경사 선회시키도록 해 더 이상 화물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면서 횟감으로 수출되는 참치들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기 문은 이륙 전에 분명히 잠근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상 근무자나 승무원들의 실수라기보다는 문 자체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