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함이 한 나라를 구한다” - 이는 유태인의 율법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서양 속담에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라고 한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정직하지 못하면 국가는 물론 내 자신도 망하는 결과가 되고 만다.
요즈음 크게 문제시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에 관한 논문의 진위시비도 연구가 정직하게 이뤄진 일인가 아니면 조작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을 화제로 삼기에 앞서 우리 미주 한인들은 정직한가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특히 이곳 미국에서는 정직하지 못하면 발붙여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민족들 즉 미국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 우리 중에는 위장 결혼하여 이민 온 사람도 있겠고, 자신이 일군 비즈니스와 모든 재산을 자녀의 명의로 돌리고 저소득층이 받는 정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매상을 속여 세금을 한푼이라도 적게 내는데 급급하지나 않은가, 일에 전혀 경험이 없으면서도 경험이 있다고 속여 취업을 하고 가짜 ID를 구입하여 버젓이 시민 행세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중장부를 작성하여 불성실한 신고로 국가에 누를 끼치고 있지는 않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곳 미국사회에선 부정직함이 한치도 용납되지 않으며 결국은 자신을 망치는 결과가 된다는 걸 결코 잊어선 안된다. 미국인들 중에서도 정직하지 못해서 화를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도청을 끝까지 숨기고 거짓말 한 것이 탄로나 끝내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된 것을 상기해보자.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고 거짓이 판치는 사회는 병든 사회요 망할 징조의 사회이다. 한국의 원로문학가 한 분이 미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곳 미국인들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미국인들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사람들에 비해 순진하다면서 미국인들에 더 점수를 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 한인들간에 ‘어수룩하다’ 는 말이 순진하여 남에게 잘 속아넘어가 손해를 당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풍조이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남의 말을 못 믿는 불신풍조가 팽배한 병든 사회란 말인가.
어떤 수단으로든 출세하고 돈만 벌면 그만이고 돈으로 만사가 해결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돼 있다. 하지만 함량을 속이거나 불량한 재료를 써 선량한 소비자들을 속여 치부한 상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들통이 날 것이며 소비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금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새해를 맞으면서 적어도 내 자신에게 속이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살며 남에게 정직함을 갖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정직한 한민족이라는 좋은 인상을 타민족들에 심어주도록 노력하자. 그래야만 밝은 사회 빛나는 새해가 되지 않겠는가.
전종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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