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자영업계, 미 소비자 양극화 추세따라 고가위주 전문업소 증가
한인 자영업계가 최근들어 ‘고급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 중저가 상품과 서비스를 주로 취급하던 한인 업계는 점차 저가와 고가로 양극화되고 있는 소비자를 겨냥해 고급화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한인 잡화와 뷰티, 델리업계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중하위계층 소비자 대신 백인 시장으로 대표되는 고급 시장에 걸맞는 제품들을 취급하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잡화 경우 그동안 수백가지 품목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장난감이나 커스텀 주얼리, 기념품 등의 전문 업소가 증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뉴욕한인경영인협회 전광철 회장은 “주위에 대형 할인 스토어들이 들어서면서 가격 경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전문적인 상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소 내부 환경을 보다 크고 고급스럽게 꾸미는 노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타민족 업소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뷰티업계 역시 기존의 흑인 및 히스패닉 시장에
서 벗어나 백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뷰티서플라이 업소 ‘라벨라’의 김춘섭 사장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취급해야 백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타민족 업소의 시장 침투와 CVS나 K마트 등 대형 체인점의 뷰티서플라이제품 취급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업계는 제품 고급화와 전문화로 백인 시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델리업소 역시 매장 규모가 대형화되고 카페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추세다. 샐러드바 중심에서 카페처럼 꾸미는 곳이 계속 늘고 있다. 네일 등 서비스 업종에서는 벌써 2~3년전부터 고급화 및 체인화 바람이 거세다. 서비스 품목도 네일에서 페이셜과 마사지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고급 네일 체인점인 ‘플로리스’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서비스를 찾는 분위기”라며 “토탈 서비스의 개념이 없이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내 시장 역시 저가와 고가의 양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2004년 동안 중간 가격대 시장의 성장률은 전체 시장 평균 성장률에 6%나 못 미치고 있다.이번 조사에 포함된 항목은 주방기기, 금융서비스, 이동통신 서비스와 통신장비, 의류 등으로 광범위해 품목에 상관없이 이같은 추세가 두드러졌다.이 조사에 따르면 고가와 저가의 시장 양분화를 분명히 하는 전략 대신 한쪽 시장만을 공략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저가 시장 공략은 서비스와 컴퓨터 업체들이 주를 이루며, 고가 시장 공략을 주 전략으로 삼고 있는 업체들은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기저귀와 면도기 제조
업체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양분화가 유통채널과 품목,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앞으로도 오랜 기간 지속될 추세로 주목받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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