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 신문들을 읽노라면 거의 매일같이 보도되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기사들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5월20일 아침 나는 LA타임스의 1면 톱으로 실린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에 대한 기사를 읽고 적지 않게 놀라면서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황 교수의 연구 결과로 한국이라는 나의 조국이 세계 생명공학 분야에서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지만 이렇게 획기적인 연구 발표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인 것 같다. 기사를 읽다보니 황 교수는 하나의 혁명을 완성시킨 승리의 영웅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세포와 관련된 일을 1970년 초부터 하였으며 줄기세포에 관한 일은 1980년 초순부터 하였다. 1970년대에는 일본의 많은 과학자들이 내가 일하던 UCLA에 와서 연구에 몰두하였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연구원들을 보내어 견학을 하거나 연구에 참여하게 하였다. 그때 한국에서도 많은 의사, 과학자들이 와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 때의 줄기세포에 관한 일들은 인간 체내에 있는 기성 줄기세포를 뽑아내어서 이식을 하거나, 중요한 세포를 분석해 내던지 배양하거나 증가시키는 등의 실험들이었다. 이 일들은 주로 암 환자들에게 적용된 일들이었다.
황 교수가 처음 주장대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나는 그를 알지도 못하며 만난 적도 없다. 하지만 그의 잘못만 자꾸 파내고 비판하기 전에 그가 보유하고 있을 기술의 엄청난 힘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그를 위해서나 한국을 위해서나 옳은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손상될 대로 손상된 황 교수의 체면과 서울대 그리고 한국의 권위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믿는다.
내가 UCLA 줄기세포 실험실에서 일할 때 한번은 패트릭 순-쉬옹이란 젊은 중국계 의사가 찾아왔었다. 남아공에서 온 췌장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줄기세포 배양과 번식법을 배우고 싶다며 실험실을 몇 번 방문했었다. 그때가 1993년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말 LA타임스 비즈니스 섹션을 읽다가 1면 기사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가 UCLA를 그만두고 나가서는 생물학 계통 회사를 설립했는데 자산가치가 41억달러나 되며 포브스 선정 500대 기업 중 116번째 가는 부자라는 것이었다. 교수가 이렇게 기업가로 변신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황 교수도 그 재질과 능력으로 생명공학 회사를 설립해서 세계적 갑부가 된다면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민들이 너무 비판적으로만 나가지 말고 합심하여 황 교수 사태를 건설적으로 마무리 짓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이 경
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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