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국무·국방 13명과 대화 10분도 안돼 ‘홍보용’빈축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직 국무, 국방장관 13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벌인 행사가 ‘이례적’이긴 했지만 실속 없는 홍보행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대화한 시간이 기껏해야 5분에서 10분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지도 않았지만 특히 이라크전 개전 당시 국무장관이던 콜린 파월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6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전 때문에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건의한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이 “우리는 한번에 한 가지 이상을 할 수 있다”며 “일본, 중국, 한국과의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반론한 것이 그나마 ‘열띤 토론’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긴 설명과 짧은 대화로 이뤄진 회동을 끝낸 뒤 곧바로 참석자들을 오벌 오피스로 데리고 가 기념사진을 찍고는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다른 일정을 핑계로 모두 사라져 참석자들이 지혜를 나눠주고 싶어도 나눠줄 시간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행사가 백악관의 주장처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략에 대해 초당적인 인식의 토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짧았던 이번 행사에서 파월 전 국무장관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당일 아침 백악관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웅변 같은 침묵”이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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