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이터=연합뉴스) 1981년 발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저격사건을 조사했던 이탈리아의 전(前) 치안판사는 11일, 저격범 메흐멧 알리 아그카(48)가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어 석방되면 살해될 위험이 높다며 그에 대한 보호대책을 터키에 촉구했다.
페르디난도 임포시마토 전 판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20세기 최악의 암살 기도 사건 뒤에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가 있으며, 비밀 요원들이 아직도 그 진실을 감추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격범 아그카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교황 바오로 2세의 끈질긴 요청으로 2000년에 이탈리아에서 풀려나 고국인 터키로 인도됐다.
그는 절도와 살인 등 또다른 범죄 사건에 연루돼 이스탄불 감옥에서 복역하던 중이었으며 12일자로 가석방될 예정이다.
1981년 5월 13일 교황 저격사건이 발생했던 베드로 광장에서 최근 쵤영이 진행된 로이터 TV에 출연한 임포시마토는 아그카가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어 살해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터키 정부는 그의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포시마토는 또 지난 83년 발생한 바티칸 직원의 딸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아그카가 많은 것을 알고 있어 그의 목숨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실종 사건 직후 납치범을 자처하는 범인으로부터 아그카의 석방을 조건으로 오르랜디를 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었다. 실종 당시 그녀는 15살이었으며 아직까지도 그녀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오를란디 가족들의 선임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임포시마토는 교황 암살 및 실종 사건을 조사할 당시 여러 차례 아그카를 심문한 바 있다.
그는 아그카의 석방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아그카는 암살 기도와 실종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생명이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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