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린그래스 감독(가운데)이 모형 비행기에 탄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올 봄 개봉 앞두고
막바지 촬영 피치
2001년 9월11일의 테러사건을 다룬 첫 극영화 ‘93편’(Flight 93)이 올 봄 개봉을 앞두고 현재 영국 런던교외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유니버설이 배급할 이 영화는 승객 40명을 태운 채 펜실베니아 소머셋 카운티 들판에 추락한 UA항공기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은 영국의 폴 그린그래스. 맷 데이몬이 나온 스릴러 ‘본 수프레머시’(Bourne Supremacy)를 연출한 그린그래스는 2002년에 만든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로 사실성에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받은 사람.
당시 피랍여객기 승객 움직임등
유족찾아 자료수집 생생히 재현
이 영화는 1972년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영국 군인들의 비무장 민권주장 시위자 13명 살해사건을 다룬 영화다.
마치 기록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실감이 강한 영화였다. 그가 이번에 ‘93편’의 감독을 맡게된 것도 사실주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작자와 함께 직접 93편의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찾아가 협조와 자문을 구했다.
그린그래스는 이 사건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테러 당시 여객기의 공중에서의 움직임과 승객들이 가족에게 전화를 건 시간과 내용 그리고 조종실 내 대화 내용과 지상의 항공 관제사와 군인들의 반응 및 승객들의 개성과 매너리즘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한 사실과 똑같게 표현하려고 시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감독뿐 아니라 배우들도 희생자들의 가족과 만나 협조와 자문을 구했다.
승객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항해 싸우다 추락한 93편의 드라마는 노래로도 찬양됐고 지난해에는 케이블 TV 디스커버리에 의해 ‘반격한 승객들’(Flight that Fought Back)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9월11일에 방영됐었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가족은 이 드라마가 가족과 통화한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나머지 승객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고 불만을 토론했었다.
그린그래스는 이런 불만을 수용, 승객 전부를 고루 묘사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테러 발생 4년이 지나가면서 할리웃의 메이저들은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극화하기 시작했다. 오는 8월에는 올리버 스톤이 감독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하는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임시 제목)가 개봉된다.
이 영화는 9월11일 무너진 무역센터 건물에서 최종적으로 구출된 2명의 뉴욕 항만관리 경찰의 이야기다. 이어 2007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갈 영화가 애담 샌들러 주연의 ‘레인 오어 미’(Raign O’er Me). 9월11일 가족을 잃고 지금까지도 슬퍼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2명의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책 ‘102분’도 2007년 개봉을 예정으로 영화화 각색을 준비중이다. 이 책은 테러리스트들의 무역센터 첫 건물 충돌과 두 번째 건물 붕괴 사이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세계무역센터’는 8월에 개봉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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