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공인회계사>
절세 방법의 첫 번째는 궁합이 맞는 회계사를 고르는 문제였다.
오늘은 그 두 번째. ‘평소의 철저한 자료 관리’가 절세의 지름길이다. 야채, 델리,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은 노동국 감사에서 백발백중 걸린다. 제대로 된 임금 관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쁜 것은 안다.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들만 바쁜가. 다 바쁘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자료 관리를 잘 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면 감사를 나왔다가, 괜히 물만 들이켜고 간다. 그리고 나중에 감사패도 하나 보내온다. 타의 모범이 되었다나.정말로 그런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이라고 바쁘지 않을까. 똑같은 한인들인데, 누구는 노동국에서 감사패 받고, 누구는 독촉장을 받는가. 누구는 연초에 세무국장 인사장을 받는데, 누구는 출
두 명령서를 받는 신세가 되는가. 그 차이는 평소에 얼마나 자료 관리를 잘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시험도 평소에 잘하는 학생이 낫다. 벼락치기 공부해서 잘된 학생 있다는 말 들어봤는가.
사실 자료의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직원들 주급 장부는 기본. 그리고 각종 은행 거래 내역과 사용한 수표책도 필수. 그리고 매출 장부와 매입 장부. 현금 출납부. 이렇게 6개 장부만 기본적으로 갖춰 놓고 있어도 최소한 중간은 간다.회계사가 처음 어느 업체를 방문했다. 회계사 수수료를 제때 잘 내고 있는지를 슬쩍 본다. 그러면, 그 집이 장사가 잘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회계사 수수료 밀리면 다른 것도 밀린다. 밀리고 있으면 장사가 안되서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다. 운이 좋아서 지금 당장 잘되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그런 집은 오래가지 못한다.
처음에 회계사가 보는 것 한 가지 더. 앞에서 말한 장부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본다. 그것까지 잘 되어 있다면, 그 집은 분명히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은 무슨 사정이 있어서 안되고 있다면, 그런 집은 금방 일어난다. 보증한다.이제 정리를 해보자. 직원 몇 명 있는 회사가 삼성처럼 관리를 잘할 수는 없다. 그러면 관리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게 된다. 세무국에서 그 정도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 기본 장부들을 얼마나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관리를 잘하는가에 있다. 진짜를 알아야 가짜도 찾을 수 있는 법.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망망대해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슨 작전을짜고 무슨 전략을 세우겠는가.새해에는 우리 모두 기본 장부만이라도 잘 챙겨보자. 정 안되면, 매달 오는 은행 내역서 만이라도 잘 관리하자. 특별한 입금이나 출금에는 메모도 달고, 손님이 없어서 심심하면 일기도 하나 써 놓고. 그래서 우리 모두 독촉장이 아닌 감사패를 좀 받아보자. 그리고 맘껏 뽐내자. 나는 독촉장이 아닌 감사패를 받았노라고. Good Luck! mooncp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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