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의 한국계 WR 하인스 워드(왼쪽)와 빌 카워 감독은 오는 22일 수퍼보울 진출권을 놓고 덴버 브롱코스와 맞붙는다.
NFL 최장수 스틸러스 카워 감독
우승반지가 없는데도 ‘명장’이라고 부를 수 있나…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빌 카워(48) 감독. 그는 정규시즌 전적(148승1무92패)만 보면 두 말 할 것 없는 ‘명장’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난 92년부터 장장 14년 동안 한 사령탑을 지켜온 NFL의 최장수 감독일 수가 없다.
하지만 우승 경력이 없다. 오는 22일 수퍼보울 진출권을 놓고 덴버 브롱코스와 맞붙는 경기가 2년 연속이자 5년만에 3번째, 다 합쳐서 6번째 컨퍼런스 결승이지만 아직 수퍼보울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수퍼보울에 오른 것도 단 한번에 불과하다. 그것도 11년 전 이야기다.
따라서 카워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천부적인 리더인 반면 전술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틸러스는 지난해에도 15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안방에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 패해 수퍼보울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다른 것은 카워 감독 아래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을 적지에서 치른다는 것. 스틸러스는 카워 감독 아래 처음이자 댄 마리노의 마이애미 돌핀스에 패한 1985년 1월6일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적지에서 AFC 결승을 치르는데 바로 그 점이 다른 결과를 불러오길 바라고 있다. 적지에서 싸우면 프레셔가 덜 하다는 것.
하지만 적지에서 3연승을 거두고 수퍼보울에 오른 팀은 NFL 역사상 85년 패이트리어츠밖에 없다.
카워 감독은 지난주 토니 던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과의 전술싸움에서 압승을 거둬 희망을 준다. 하지만 던지 역시 우승경력이 없는 ‘정규시즌용’ 감독이다. 전술로 알려진 감독이 전혀 아니다.
진짜 테스트는 이번 주다. 두 차례 우승 경력의 마이크 샤나한 브롱코스 감독을 꺾어야 “머리도 좋다”는 소리를 들을 날이 온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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