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이미지 스틸러스
수퍼보울서 흰색 유니폼
입기로 해 화제
터프한 이미지로 유명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수퍼보울 XL(40)에서 홈 블랙 대신 원정 화이트 유니폼을 입기로 해 화제다.
올해 수퍼보울의 홈팀으로 유니폼 선택권을 가진 스틸러스의 빌 카워 감독은 24일 훨씬 약해 보이는 흰색 유니폼을 골라 피츠버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카워 감독이 ‘강철의 사나이들’에게 전통의 블랙&골드 유니폼 대신 화이트 유니폼을 입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카워 감독은 구단 프론트오피스와 상의도 하지 않고 혼자서 내린 결정에 대해 “우리가 형식상 홈팀이라고 하지만 하인즈필드에서 열리는 경기가 아니니 원정경기로 치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을 했다.
미신을 믿나? 카워 감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카워 감독은 4차례나 안방에서 열린 AFC 타이틀전에서 패해 수퍼보울 진출이 좌절됐고, 한 번은 수퍼보울에서 졌는데 그 때 모두 블랙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화이트 유니폼을 입고 적지에 뛰어들어 AFC의 1, 2, 3번를 차례로 쓰러뜨려 수퍼보울에 올랐으니 이제 와서 유니폼 칼라를 바꾸고 싶을 리가 없다.
따라서 시애틀 시혹스가 파란 홈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시혹스는 올해 파란 홈 유니폼을 입고 안방에서는 진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까지 합쳐 10전전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란 유니폼을 입은 원정경기에서는 두 번 다 졌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카워 감독. 그의 ‘럭키 칼라’는 과연 화이트일지 궁금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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