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가 뚜렷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워싱턴 우드로 윌슨센터에서의 초청 강연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하와이에 잠시 들른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사진 경남대 총장)을 만나 남북관계의 전망에 관해 들어 보았다. 박 전 장관은 “2002년 7월 1일 경제개혁조치 이후 북한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도 어려운 북한의 경제난 해결을 위해 중국에게 경제 원조를 부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한 문제에 대해 “교류와 협력을 통한 화해의 물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북한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생존권 회복을 위해 도와줘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국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을 잃은 채 한국의 입장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 전 장관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하여 “아직은 시기상조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선결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남북문제가 본 궤도에 오른 후 사안별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대북문제를 둘러싼 한미간의 불협화음을 줄이면서 한미동맹을 공고히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대북문제에 대한 미주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알고 있는 듯 “동포들의 걱정은 이해되지만 조심스럽게 남북관계의 변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안심시킨 뒤 “보수나 진보 모두 양쪽 입장을 다 들어본 후 중심을 갖고 어떤 입장에 서야 될지 고민해야 된다”며 보다 신중한 대북관을 당부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최근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수시로 평양에서 남북연합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한 후 “신빙성이 없다”며 “남북관계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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