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책 읽는 자녀를 바란다면 부모들은 우선 자신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 내가 읽고 있다는 것을 한집에 사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교육 이다.
공부하라고 열 번 얘기하는 것보다 엄마와 아빠가 무엇인가 읽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면 아이들은 읽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책읽기는 나 자신의 지식과 수련에도 좋고,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만드는 비결도 된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을 잠자리에 눕히고 엄마나 아빠가 같이 누워 잠들기 전에 30~40분 정도 책을 읽어주자. 글을 해독하는 어린아이들과는 같이 책을 들고 같이 읽어주자. 때로는 따라 읽게도 하자.
부모의 영어 발음이 시원치 않아도 관계없다. 한글로 된 책도 관계없다. 책을 읽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공부하라고 성화를 하지 않고도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만드는 비결의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책읽기가 사라져 가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2-3살부터 TV앞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화면에 정신이 빼앗기고 4-5세가 되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고 초등학교 때부터 휴대전화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TV와 전자기술 상품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아이들이 3살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TV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1인 평균 2만 시간이나 되는데, 정규학교 수업에 보내는 시간은 1만1천 시간이다. 여기에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셀폰 등에 보내는 시간을 합치면, 학교 교육은 점점 비중이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주로 보는 TV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폭력과 섹스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월초에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5년 후반기 한국의 가구당 서적과 인쇄물의 한달 평균 지출 비는 불과 1만 400원 수준이다. 그것도 대부분 신문 값이다. 반면 가구당 미용과 장신구 구입 비는 약 6만원, 그리고 외식 비는 평균 24만원이다.
미국이나 재미 한인사회의 현실은 어떤지 궁금하다. 필자의 관찰로는 우리 한인사회의 일반 독서율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우리에게 지식과 유용한 자료를 줄 뿐 아니라 깊은 사고와 철학을 간접적으로 제공한다. 또 일상생활과 직장과 사업에 유익한 창의성과 판단력을 길러 준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도 미국에서 일하면서 한국과 동양의 고전을 자주 읽었다고 한다. 책읽기는 개인적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길러준다. 그리 고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계속 가르쳐 준다.
책읽기는 정부나 어떤 단체나 특별한 사람이 시키거나 부추겨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분위기나 여건을 제공할 뿐이다. 개개인이 깨달아서 행해야한다. 식사를 하듯 하루의 정상적인 일과가 되어야 한다. 미리 계획하여 주말에 골프를 치듯 한 주일의 계획 속에 책 읽기를 넣어도 좋다.
신문이나 유익한 잡지도 좋다. 소설이나 교양서적도 좋다. 영어로 된 것이나 한글로 된 것도 좋다. 책을 읽는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고 값진 것이다.
TV도 끄고 셀폰도 끄고 30분이나 한시간이라도 책을 읽자. 식사 중에 읽은 책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자.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어주자.
이성형
애팔라치안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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