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우승컵인 빈스 롬바디 트로피.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수퍼보울 무대에 나서는 스틸러스의 한인혼혈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3일 훈련 도중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스틸러스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
초전박살 오펜스·철통같은 디펜스 자랑
러닝게임 앞선 시혹스, 추격전 피해야 희망
수퍼보울 챔피언십 링이 이미 4개나 되는 ‘강철의 사나이들’(Men of Steel) 은 오는 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40)이 끝나고 나면 엄지손가락에마저 다이아몬드가 번쩍이는 우승반지를 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킹’이다.
창단 30년만에 꿈의 무대에 오른 시애틀 시혹스는 최근 14경기에서 13승을 거둔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 1패도 정규시즌 막판에 의미없는 경기여서 후보들만 내보내며 ‘져준 것’이었다. 게다가 시혹스에는 정규시즌 MVP로 뽑힌 수퍼러닝백 숀 알렉산더도 있다. 절대로 얕볼 팀이 아니다.
그러나 시혹스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나 덴버 브롱코스보다 강한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틸러스는 적지에서 그들을 이미 꺾었다.
우선 스틸러스는 AFC 북부조에서 훨씬 강한 팀들을 상대로 싸워왔다. 신시내티 벵갈스란 강호가 있어 와일드카도 플레이오프에 올라야 했다. 반면 시혹스 소속 NFC 북부조는 2위 팀의 전적이 6승10패일 정도로 경쟁이 약했다. 스틸러스는 또 신시내티, 인디애나폴리스, 덴버 등 강호들의 안방을 쑥밭으로 만들며 수퍼보울에 오른 반면 시혹스는 오펜스가 형편없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부상이 겹쳐 4진 러닝백을 써야했던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핸디캡 매치’에서 이겼다. 대진운이 좋았다.
게다가 스틸러스는 올해 적지에서 9승2패를 기록했다. 시혹스는 홈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반면 안방을 떠나서는 5승3패로 허점이 보인다.
러닝게임은 오펜시브라인이 막강한 시혹스가 낫다고 볼 수도 있다. 알렉산더를 앞세운 시혹스는 실수도 잘 안 저지르는 팀이다. 정규시즌 턴오버가 17개로 리그 전체 2위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턴오버가 적었던 브롱코스도 2주 전 스틸러스와의 대결에서는 턴오버 4개로 무너졌다. 시혹스의 매트 해슬벡과 스타일이 비슷한 브롱코스 쿼터백 제이크 플러머는 안방 경기인데도 스틸러스 디펜스가 가한 프레셔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해슬벡과 플러머보다 한 수위인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도 스틸러스 디펜스를 상대로 300야드 패싱을 기록하지 못했다.
스틸러스는 패스 디펜스만 좋은 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100야드 러싱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콜츠의 에저린 제임스, 브롱코스의 테이텀 벨과 마이크 앤더슨도 조용히 물러서게 만들었다.
시혹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 스타일이 확 바뀐 스틸러스의 ‘초전박살’ 오펜스를 경계해야 한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를 앞세운 스틸러스 오펜스는 콜츠전에서 첫 3차례 공격 기회 중 2번, 브롱코스전에서는 전반 4차례 공격을 전부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시혹스는 추격전을 피해야만 한줄기의 희망이 보이는데 수비랭킹이 콜츠나 브롱코스보다 낮은 게 문제다.
<예상- 스틸러스 27, 시혹스 16>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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