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시리아 공관 방화… 최소 28명 부상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서구 만평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수천명의 레바논 이슬람교도들은 5일 베이루트 주재 덴마크 대사관으로 몰려가 “신(알라)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대사관 건물에 불을 질렀다.
풍자 만평을 신성 모독으로 간주하는 무슬림 시위대는 덴마크 대사관이 입주한 건물에 난입했고 그 직후 대사관 사무실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덴마크측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바논 시위대는 이날 시내 기독교도 주거지역으로 몰려가 경찰 및 기독교인들과도 충돌했다. 이날 시위로 최소 2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중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앞서 4일 시리아 이슬람교도들도 다마스쿠스 주재 덴마크ㆍ노르웨이 대사관에 난입, 방화했고 팔레스타인에서는 무장 청년들이 현지 유럽연합(EU) 대표부 사무실과 독일 사무실에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이슬람 국가들은 만평을 게재한 언론사가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의 현지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덴마크 정부는 베이루트의 자국 대사관이 불탄 직후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 뒤 시위대를 적절히 저지하지 못한 레바논, 시리아 정부를 비난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덴마크 일간지 질란츠 포스텐이 마호메트의 머리에 폭탄을 실은 풍자 만평을 실은 직후 이슬람권이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프랑스 르 몽드 등 서구 언론은 무슬림의 반발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문명충돌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편 최초로 풍자 만평을 그리는데 참여한 덴마크 만평 작가 12명은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은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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