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슈퍼볼 ‘쐐기 터치다운’ 찍었다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겼다.
워드는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진 제40회 슈퍼볼에서 4쿼터 승부를 결정짓는 터치다운을 찍은 것을 포함해 두 차례 결정적인 리시브를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21-10 승리를 주도, 26년만의 정상탈환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와이드리시버 워드는 이로써 2005년까지 4년 연속 1천야드 전진과 프로볼(올스타전) 진출에 이어 올해 챔피언 반지까지 끼면서 빅 스타로서 느낄 수 있는 갈증을 모두 해소했다.
피츠버그는 1975년, 1976년, 1979년, 1980년을 포함해 다섯 차례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았고 시애틀은 첫 슈퍼볼 출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워드의 날, 그 자체였다.
조지아대 시절 쿼터백, 러닝백으로도 뛰었던 ‘멀티 플레이어’ 경력이 말해주듯 5리시브(123야드 전진)를 잡아내고 18야드를 러시하는 등 손과 발을 가리지 않고 훨훨 날았다.
워드가 상대 엔드라인에서 다 잡은 볼을 놓쳐 터치다운을 이루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자아내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2쿼터 종료 3분58초 전.
워드는 쿼터백 벤 로슬리버거의 37야드짜리 패스를 시애틀 엔드라인 3야드 앞에서 깔끔하게 잡아냈다.
피츠버그는 러닝백 제롬 베티스의 러싱으로 두 차례 득점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마지막 네 번째 시도에서 로슬리버거가 직접 몸을 날려 터치다운을 찍어냈다. 보너스킥까지 성공해 7-3으로 역전.
피츠버그는 3쿼터 들어 러닝백 윌리 파커가 75야드를 달려 다시 터치다운, 14-3까지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한 차례 실책으로 시애틀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
피츠버그는 3쿼터 중반 상대 엔드라인 7야드 앞까지 전진했으나 로슬리버거가 세드릭 윌슨에게 던진 패스가 센터백 켈리 헌돈에게 가로채기돼 위기를 맞았다.
헌돈은 인터셉트 리턴으로는 역대 슈퍼볼 최장인 75야드를 달려 피츠버그 엔드라인 20야드로 전진했다.
시애틀은 결국 쿼터 종료 6분45초를 남기고 쿼터백 매트 해설벡의 패스를 제러미 스티븐스가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10-14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는 그러나 ‘하프 코리언’ 워드의 손에서 갈렸다.
경기 종료 8분56초를 남기고 워드는 수비수들을 교묘히 따돌리고 리시버 앤트완랜들 엘의 변칙적인 43야드짜리 패스를 잡아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리시버가 패스를 던지는 변칙공격의 승리였다.
스코어는 21-10.
탄력을 받은 피츠버그가 수비에서도 신을 내면서 시애틀은 공전만 거듭했고 치프버그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샴페인 샤워로 26년만의 정상 탈환 기쁨에 흠뻑 젖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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