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 교수 주장
블레어측근 메모공개
“유엔의견 무시하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전 발발 2개월 전인 2003년 1월에 이미 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이라크를 침공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진원지는 국제법 전문가인 필립 샌즈 런던대 교수.
샌즈 교수는 지난해 2월 출판했던 책 ‘무법 천지’(Lawless World) 증보판에서 블레어 총리의 측근이 작성한 메모를 증거로 제시하며 영국과 미국의 두 지도자가 유엔의 견해와 관계없이 전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3일 BBC 인터넷 보도에 따르면 샌즈 교수는 4일 출판되는 ‘무법 천지’ 증보판에서 블레어 총리와 부시 대통령이 2003년 1월31일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침공에 합의했음을 확인해 주는 비밀 메모를 공개했다.
이 정상회담에는 블레어 총리와 함께 6명의 보좌관이 배석했다. 공개된 메모는 6명의 총리 보좌관 가운데 한 명이 작성한 것이다. BBC가 입수한 이 메모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3월 이라크 침공을 실행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됐다고 말했고 블레어 총리는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모든 일을 다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후 이라크 침공을 승인하는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으나 이는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책략에 불과했다고 샌즈 교수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총리실은 일제히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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