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인도의 한 새신랑이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결혼식장에서 줄행랑을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토릭샤 운전사인 새신랑 라지브 쇼(31)는 지난 5일 콜카타 인근 도시인 치트푸르의 예식장에서 신부 가족들에게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결혼식을 하다 말고 식장을 빠져나가 잠적해 버렸다.
신부측에 따르면 양가는 지난해 11월 사돈을 맺기로 하고 지참금조로 6만5천루피(1천480달러)의 현금과 가구, 주방용품, 예물 등을 건넸는데 예비 사위인 쇼가 결혼식 당일 갑자기 오토바이를 사달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놨다.
신부 엄마인 우르밀라 데비는 장인될 사람은 시골의 조그만 전기제품 가게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라며 딸을 시집보내려고 모든 세간을 팔아치웠기 때문에 지금 우리 우리 형편에서 오토바이는 도저히 무리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참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신랑의 아버지와 중매인을 체포하고 현재 라지브를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61년부터 지참금을 주고받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참금 관행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지참금을 적게 가져왔다는 이유로 시집 식구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자살하는 여성만 매년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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