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日 부정적… 美·中 유보
日 안보리 진출 반대하더니… 中 亞서 나와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 선언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적극 반대한데 따른 반발기류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반 장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지표명은 유보하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14일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엔 개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회 진출 반대에 대한 앙금이 담겨 있는 논평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일본이 지지 후보를) 지금 결정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일본 외무성에서도 “자기들이 급해졌다고 지지해 달라고 한다” “도움을 받지 못했으니 도와줄 수도 없다”는 등 감정적인 발언들이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반 장관을 지지하자는 의견과 “상황을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변화의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교문제에 정통한 도쿄(東京)의 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최근 한국인 한센인 보상과 무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일간에 치열한 협상이 펼쳐지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일본이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반 장관이 “막대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으나 “미국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시아 각국이 이해와 협력을 강화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 국가에서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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