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대응회의 비디오 공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 연안에 상륙하기 전에 이미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자들로부터 제방 붕괴와 대규모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으나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P가 입수해 공개한 카트리나 대응 관련 비디오 테입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 연안지역에 상륙하기 하루 전인 작년 8월28일 관련부처간 최종 대책회의에서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당시 청장 등 참석자들은 카트리나가 미증유의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부시 대통령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다투어 보고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마디의 질문도 던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회의 말미에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참석자들에게 “연방 정부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부시 대통령과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후 연방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치자 정확한 현지 상황이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피하려 들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상륙 나흘 뒤 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그 누구도 제방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었다”고 말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테입은 그가 이미 제방붕괴 위험을 보고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