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이나 큰 비즈니스 그룹에 속하는 건 프레미엄을 지닌다. 무엇보다 큰 프로젝트를 할 때 자금동원력이 막강하다. 그 회사자체의 사이즈에 상관없이 경쟁 타기업 합병의 이점이 크다고 판단될 때는 훨씬 더 큰 경쟁기업들을 단시일에 사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장기자금 조
달을 할 때 같은 사이즈의 경쟁기업들 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있는 장점을 지닌다. 독립채산을 바탕으로 독립한 회사처럼 운영하면 대기업 그룹에 속할 때의 단점도 거의 극복이 가능해서 미국에서는 대기업들이 산하 자회사나 손자회사들을 경영할 때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GM(제네럴 모터스)이 어려워지면서 그 자회사중 하나인 GMAC 의 처지가 지금 비즈니스 세계에서 화제가 되어있다. 한인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비즈니스가 잘 되면서 무슨 무슨 그룹이라고 하는 걸 좋아하는 걸 보는데 이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말씀 드리려한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산하 자회사중 정말로 따로 떼어놓아도 명성이 있는 독립비즈니스가 있는 경우에는 그룹 이름을 자꾸 쓰는게 큰 손해를 가져오게 된다.
한인 여러분들도 차를 구입할때 많이 쓰셨거나 지금도 쓰고계실 금융회사인 GMAC는 상당히 좋은 회사이다. 엄청난 적자만 매년 내고있는 지배회사인 GM과 달리 기업순이익도 (영업권 상각전 수치로) 한해에 28억불이 넘는다. 실제 GMAC 에서 보내는 20억불 정도의 이익배당이 없었다면 GM의 2005년 손실액은 100억불이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GM이 저렇게 되
어있으니 GMAC라도 팔아서 현금유동성문제에서 GM이 해방되고 싶은데 GM의 그룹에 속해있으니 아무도 그 좋은 회사를 사려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GM의 신용등급이 자꾸 떨어지니 그룹에 속한 GMAC의 신용등급이 같이 자꾸 떨어져서 돈장사를 하는 GMAC의 자금차입비용이 자꾸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해서는 아주 잘 경영이 되는 GMAC란 회사가 상업어음 발행을 못해서 자금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 것이다. 회사를 사는 쪽의 사정은 이렇다. 만일 GMAC를 샀다가 GM이 파산을 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액
수를 그룹내부거래로 빌려쓰는 GM에게서 빌려준 돈을 못받게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면 자금시장에서 보는 GM의 장래는 어떤가. 정크본드 급이다. 한때 미국의 영광이던 GM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필자가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그저 그렇고 그런 경영자들이 그저 그렇게 경영을 몇십년하고 나면 지금의 세계시장에서는 다 GM처럼 된다. 큰 조직은 적당히 지내는
경영자들이 몇년하고나면 모두 관료적인 시스템이 되고 어느 회사이든 관료적인 시스템이 되고나면 그 회사는 서서히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GM은 지금 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그리고 GM을 이렇게 만들어 온 바로 그 사람들이 GM을 혁신한다고 아무리 소리쳐 보아야 세상에서 믿어주질 않는 것이다. 지나간 수십년동안 그들 경영진들은 노조와의 협상이 어려울 때마다 장래에 부담이 갈 약속으로 그 위기를 피해왔다. 장래의 부담은 자기들이 아닌 딴 경영자들이 맡을 것이니까. 이제 그 장래가 오늘이 되어있고 회사는 더이상 미룰 장래가 없어진 것이다. <이 종 열 Pace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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