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민주당 주지사 후보 0순위
▶ 빅 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
주지사 선거의 해를 맞아 하와이는 물론 워싱턴 정가의 시선집중을 받고 있는 빅 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사진)을 찾아 보았다.
사진신부의 아들 한인 2세로 10달러 선거자금 모금으로 빅 아일랜드 시장에 재선된 해리 김 시장은 2006년 주지사 선거에서 막강한 선거자금으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린다 링글주지사와 견줄 수 있는 민주당의 0순위 후보로 거론되며 하와이 정가의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0일, 힐로 시장실에서 알로하셔츠에 청바지, 베이지색 작업부츠 차림으로 기자와 첫 대면한 김 시장은 공직자라기 보다는 분주하게 돌아가는 공사 현장의 소장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거두절미 하고 이번 주지사 선거에 대한 김 시장의 속내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김 시장은 “주지사직에 솔직히 관심이 없다”고 담백하게 잘라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부탁으로 그들에게 심사 숙고해 보겠다는 약속은 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주지사 선거등록 마감일까지 자신의 주지사 선거 결정을 고려할 것임을 밝혔다.
시간과 선거자금이 촉박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내가 시장직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것도 선거 등록 마감 이틀 전”이었다며 자신에게 ‘돈과 시간 등의 조건’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주민들이 나를 주지사로 원한다면 주지사 선거에 출마 할 것이지만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
기자는 솔직히 김 시장을 만나 제일 먼저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지난해 5월 가벼운 심장질환으로 병원신세를 졌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기자의 궁금증은 더 했다.
다행히 현재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목, 어깨 등 전에 다쳤던 곳이 스트레스로 인해 통증이 재발되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으로 선출되기 전 24년 동안 빅 아일랜드 민방위본부장으로 일하며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빈번한 빅 아일랜드지역에서 밤 잠을 설치며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을 위해 일했으니 몸이 성할 리 없을 것이다.
기자를 만난 김 시장은 복잡한 정치문제 보다는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 주려 노력했다.
김 시장은 오는 3월23일부터 26일까지 프린스턴 대학에서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학생회의인 한미학생회의(The Korean American Students Conference, KASCON)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고 기자가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일정을 밝히며 “지난해 1월 한미재단 하와이가 주최한 한국의 날 기념식에서 ‘동방의 빛’ 수상 이후 자신이 왜 이런 특별한 상을 받았는지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이후 한국을 알리는 모임에 적극 동참하여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데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1900년대 초 사탕수수 노동자 아내로 하와이에 온 사진신부 어머니로부터 물도 전기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하루 16시간 일하며 9형제를 키운 부모의 ‘헌신하는 삶’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기자에게 인생을 바꿀만한 얘기를 해주겠다고 운을 뗀 뒤 “한국 부모들은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들의 오늘을 희생했다”며 “그들이 한 일을 생각하고 한국인의 긍지를 느낀다면 타국에서 생기는 어떠한 어려운 일들도 능히 이겨낼 것”이라며 오늘을 살고 있는 한인 이민 후세들에게 자신의 삶의 좌우명을 전했다.
<주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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