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야구선수권대회(WBC)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 한국은 예선, 2라운드를 모두 조 1위로 통과하여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야구의 역사가 일본보다 짧은 나라이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을 예선, 2라운드에서 모두 통쾌하게 이겼다. 일본 선수가 한국팀이 앞으로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는 자랑 섞인 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일본에게 부끄러운 패배를 안겨다 주었다. 야구뿐 만 아니라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다. 무엇이든지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 자기 자랑에 치우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없으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은근히 자랑이 묻어 나오는 사람이 있다. 우스운 이야기로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한 사람이 괜스레 손으로 이마를 쓰다듬는 모습처럼 말머리와 말끝에 자기를 내세우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누구나가 그런 본능은 있기에 부정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러한 모습이 반복되면 대화의 문이 닫혀지게 된다. 설령 입을 열어 말한다 하여도 마음은 닫혀져 얼굴은 보더라도 인격은 보기 싫을 때가 있다.
자랑하면 스스로 만족은 있겠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자랑에 대한 거부감을 느껴 내 곁을 떠나게 된다. 성경에 사울은 스스로 자랑으로 가득 찬 이스라엘의 임금이었다. 그 이유로 사울 주위의 사람들은 사울을 떠났다. 사울을 왕으로 세운 하나님도 그를 버렸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를 자랑하기보다는 자기의 모습에 대해서 사랑했다. 비록 비천한 양치기 소년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모습에 행복을 느꼈다. 양치는 목동으로 살아가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후에 왕이 되어서도 목동이었던 사실에 대해서 숨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다윗은 자기에 대해서 행복을 누렸다. 자기를 사랑하니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되었다.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불러 들였다.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외면을 당한 사람들을 품어 주었다. 환난 당한 자,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다윗에게로 모여들었다. 그러한 사랑이 다윗을 왕이 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존 행콕 금융회사의 CEO인 데이비드 댈러샌드로의 ‘유능함을 자랑하라’(Career Warfare : 10 Rules for Building a Successful Personal Brand and Fighting to Keep It)란 책은 어떻게 자기의 유능함을 알려서 성공하는 인생을 세우느냐를 말하고 있다. 성공이든지, 명예든지 어떤 것이든지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자랑의 목적과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없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 권력과 힘은 자기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롯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고 주신 도구인 것이다. 그 도구를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사용한다면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자기 자랑보다는 사랑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성공이라는 말은 몸에 익숙하지 않은 말이었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날 한 어린이의 상처를 지극한 정성으로 치료해주고 있을 때였다. 인근에 살던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잘 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안 드시나요? 이런 삶에 만족하십니까?” 테레사 수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습니다.” 자랑하면 불행할 수 있지만, 사랑하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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