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올인... 상황 더 악화 대내외 딜레마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치적 운명은 이라크에 볼모로 잡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라크를 중동지역의 민주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그의 약속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안정이라도 이루어 놓는다면 ‘정치적 사망’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다수파인 시아와 소수파인 수니간의 유혈 대치로 내전 일보직전의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재선 구호로 내걸고 자신의 정치적 ‘칩’을 이라크에 ‘올인’한 부시 대통령서는 이처럼 내전상황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를 지켜보며 속을 태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국내의 원군마저 잃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3년 동안 공들인 이라크에서 얻을 것이라곤 정치적 부담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이 속속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부시는 2005년 1월 집권 2기를 시작하며 전세계의 폭정 종식을 위해 자유를 확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개전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군이 이라크전에 발목이 잡혀 있고 팔레스타인강경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그동안 부시를 지지했던 보수파를 비롯한 공화당원들은 부시 정책에 공공연히 의문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부시는 특히 공화당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 문제와 관련해 반란을 일으킴으로써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DPW는 미국항만 운영권 매각으로 부시 대통령을 빠져나오기 힘든 정치적 궁지에서 건져주었지만 그가 입버릇처럼 내걸었던 ‘국가 안보’의 주술은 보수적 유권자들 사이에서 조차 신통력을 상당부분 잃고 말았다.
그의 재선을 보장해 주었던 이라크는 이제 그를 정치적으로 수장시킬 수 있는 위험스런 제방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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