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중 한 명꼴 비행 두려워 출장 기피… 승진 탈락·퇴직 잇따라
세계화 시대를 맞아 비행기 여행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한 공포로 커리어에 흠집을 남기는 미국 직장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명 고소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이 때문에 다른 주에서 열리는 중요한 회의·세미나 등에 참석을 못함으로써 승진의 기회를 잃거나 최악의 경우 직장을 떠나야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부끄러운 나머지 고용주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치료 받는 것 마저 주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소 공포증이 직장인에게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불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달 USA 투데이가 CNN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27%가 비행기 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정신병 전문의 제릴린 로스는 “직장인들에게 있어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한 공포는 매우 큰 문제”라며 “이는 다른 공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 생활을 기피케 하는 비자발적인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조절력 상실을 걱정하거나 높이 오른 것을 염려하며 때로는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한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연방 건강·인간 봉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에인절 밀러(50·보스턴 거주)는 비즈니스 여행을 떠나야 할 경우, 앰트랙 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비행기를 타면 격심한 요동에서 비행기가 떨어지게 되면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기업들은 비행기를 못 타는 직원을 대신해 다소 자격이 떨어지는 직원을 타주 회의에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시간대학의 심리학자 짐 애벌손은 “이에 따른 손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얼마나 큰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미국 관리자협회가 95개 기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13%가 직원들의 비행기를 타는 공포가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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