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신문에 경제 문제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가 아들이 벌어다 준 4천5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237억 정도)나 되는 막대한 돈이 자신에게는 필요가 없다며 자선단체에 전액 기증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 포스트에 칼럼을 쓰는 경제문제 전문가 가레스 모건(52)은 30대 초반 아들이 창업해 운영하던 뉴질랜드 인터넷 경매회사 ‘트레이드 미’가 최근 호주의 언론재벌 페어팩스에 6억7천만 달러에 팔린 뒤 아들로부터 4천50만 달러를 건네받았다.
물론 이 돈은 모건이 아들 회사의 주식 지분을 6.7% 보유하고 있던 데 대한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된 것이었다.
그러나 모건은 젊은 아들이 순식간에 막대한 돈을 수중에 넣으며 뉴질랜드의 갑부 서열 상위 순위로 뛰어올랐는데도 자신은 오히려 아들이 떼어준 푼돈(?)도 관리할 능력이 없다며 아내와 의논한 끝에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돈을 가지고 뭘 하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며 그것은 로또를 50번 이긴 것과 같은, 막대한 돈으로 보통 사람인 우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뉴질랜드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나는 그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나는 지금까지 일이 좋아서 일을 해왔을 뿐 돈을 위해서 일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자신의 수입 한도 내에서만 생활한다면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돈만 쫓는 세태를 향한 칼럼니스트다운 뼈아픈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처럼 막대한 돈을 갖고 있으려면 거기에 따르는 책임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라며 그 돈을 관리하려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해야 하는 데 나는 이제 그러기에는 나이가 들었고, 오히려 이제는 자선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말했다.
모건은 이어 어떤 자선 단체에 돈을 기부하느냐를 결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면서 아내와 함께 일단 재단을 만든 뒤 돈을 여러 자선단체에 적절하게 나누어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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