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믹킨니 의원이 선거구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얼굴 알면서 제지한 건 인종차별”
“보안위해 당연… 폭행혐의 기소”
흑인 여성 하원의원과 의사당 경비 경관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는 싸움판의 두 주인공은 조지아주 출신의 흑인 재선의원 신시아 믹킨니(51)와 의사당 경찰 팀장인 테런스 게이너.
싸움은 지난 주 의사당 출입구 검색대를 우회해 안으로 들어가려던 믹킨니 의원을 게이너 팀장이 물리적으로 제지하면서 시작됐다. 게이너 팀장이 믹킨니 의원의 어깨를 붙잡아 돌려세우자 믹킨니 의원이 “나를 모르느냐”며 들고 있던 셀폰으로 그를 후려친 것. 당시 믹킨니 의원은 연방의원의 신분을 알리는 식별 핀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 파문이 일자 믹킨니 의원은 “핀이야 얼마든지 위조가 가능한 만큼 경비 경관들은 의원들의 얼굴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를 붙잡아 세운 것은 흑인 여성의원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게이너 팀장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검색대를 우회하려는 사람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단 제지하는 것이 보안을 담당하는 우리의 임무”라고 받아쳤다. 의사당 경찰팀은 믹킨니 의원을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기소해 줄 것을 요청하며 사건의 전말을 담은 조서를 연방 검찰에 제출한 상태이다.
두 사람의 공방전은 믹킨니 의원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4일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게이너 팀장이 의사당 보안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그와 경찰팀을 칭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 개입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당측은 믹킨니 의원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믹킨니 의원이 잡음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의사당 출입시 경비원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했던 그녀는 1998년 백악관 방문 때 경비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클린턴 행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 결국 이를 받아냈다.
1992년 흑인 밀집지인 조지아 4선거구에서 당선돼 처음 하원에 입문한 그녀는 2002년 민주당 후보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으나 2004년 라이벌의 상원 도전으로 공석이 된 자신의 의석을 되찾았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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