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여성회 총연합회는 지난 2005년 10월 제1회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를 열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앞으로 국제결혼여성과 혼혈인의 차별을 금지하는 특별법 제정과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국회 의전과로부터 서한을 접수했다는 편지만 왔을 뿐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연초 5명의 여성 국회의원에게 이 메일을 보냈었다. 한 의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우리는 믿고 있었지만 요청한지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4일 밤 LA 한국일보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선 끝에서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구요”
낯익은 기자의 목소리였다. ‘혼혈인 차별금지법’을 한나라당이 추진하려고 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인스 워드가 떠올랐다. 한국을 방문중인 하인스로 인해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혼혈인을 위한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법 제정이 한나라당에 의해 추진되게 되는 것이다.
정말 기뻤다. 눈물이 나도록 좋았다. 가슴이 쿵쿵거리며 뛰었다. 이제야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구나. 소식을 전해준 기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나라당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앞장 서 혼혈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 복지증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혈통의 순수성을 내세우느라 혼혈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한국사회의 혼혈인 및 국제결혼가족 실상 및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면서 미리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의 혼혈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반짝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진정한 인권 실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혈인들이 더 이상 차별 받지 않고 평등한 입장에서 똑같은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이 곧 오기를 바라며 하인스에게 다시 한번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인스 당신은 영웅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디 어머니와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지고 돌아오십시오”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회
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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