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10세 제자에 ‘감동의 기증’ 결정
일리노이주 윌카운티의 한 교사가 신장 질환을 앓는 10세 제자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시카고 언론들은 신장 질환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오던 윌카운티 뉴 레녹스의 브랜든 셰이퍼(10)가 4학년 선생님인 패트리시아 도나휴(25)로부터 다음 달 새로운 신장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브랜든은 2003년 12월 다낭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신장이식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브랜든의 어머니 낸디 셰이퍼는 아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었으나 지난해 11월 신장이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검사 결과를 받게 됐고 챗츠워스에 거주하는 브랜든의 아버지는 신장을 기증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았다. 이후 브랜든의 이름은 신장 기증 대기자 명단에 올려졌고 소년의 가족들은 기약 없이 기증자를 기다려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당시 오스터 오크뷰 학교에서 교편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도나휴 교사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던 제자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이유를 묻는 등 자초지종을 들은 끝에 자신의 신장이식 가능성 검사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나휴는 의사 연락처를 알아내 혈액검사를 받은 뒤 제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신장이식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각종 검사들을 차례로 받았다. 지난달 ‘신장이식 수술 적합’ 통보를 받은 그는 동료 교사들과 기쁨을 나눈 뒤 풍선을 들고 브랜든의 집으로 찾아가 제자에게 신장 기증 의사를 밝히게 된 것이다.
동료 교사들은 도나휴의 신장 기증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 도나휴가 그동안 해마다 극빈층을 위한 주택 건축에 자원 봉사자로 나서는 등 정이 많고 남을 돕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으로 이번 결정도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끌린느 밀러 교장은 그가 이 학교에 교사로 와 브랜든의 반을 맡게 된 것은 하늘의 뜻일지 모른다며 “도나휴의 결정은 교사가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 이라고 감격해했다. 이에 대해 도나휴는 백혈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도 수 년 전 골수이식으로 도움을 받았다며 장기 기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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